증시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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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없으면 곧 무너질 것만 같던 주식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종합주가지수가 사흘 연속 상승세고 거래량도 증가기미가 완연하다.
과연 주식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탈출하고 있는 것일까.
올들어 주식시장은 증시부양책 발표「설」에 따라 춤을 추어온게사실이다.그러나 최근 3일간의 주가 움직임은 특별한 소문이나 재료에 의한 것이 아니다.또 어떤 특정종목이나 업종이 힘있게 움직인 것이 아니라 모든 종목이 골고루 오르고 있다.
동서증권 투자분석부 송태승(宋泰昇)부장은『주가가 광범위한 종목에 걸쳐 오른다는 것은 투자심리가 그만큼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 단기적인 주가 추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정부가 시장에 충격을 주는 무리한 부양책을 쓰지 않은 것이 오히려 득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증시수급 상황을 개선할만한 조치들의 상당부분이 드러나 있고 이것이 시장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는 점이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이두원(李斗遠)차장은『감독원장이 청와대와재정경제원에 들어가고 증권사 사장단과 재경원장관과의 회동,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일본과의 2중과세방지협정 추진,상장기업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등 각종 증시수급관련 대책들이 대기하고 있다는기대감이 주가상승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움직임은 주가의 하락세가 멈춘 것일뿐 주가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고객예탁금이 2조원 밑으로 떨어져 있고 결산을 앞둔 기관투자가들이 일거에 많은 주식을 사들이기 어려운등 증시에너지가 아직은 취약하다는 얘기다.
한 시장관계자는『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급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조심스럽게『이같은 안정세가 유지되더라도 4월 총선 이후의 정국불안,선거전 통화방출과 선거후 환수,경제지표의 악화등을 감안하면 2.4분기 이후 의 주가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고 전망한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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