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체온의 비밀’ 열쇠 찾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동물들은 체온이 왜 다른지, 그리고 한류·난류성 어종은 왜 차고 더운 물을 좋아하는지 비밀을 밝히는 단서를 얻었다. KAIST 생명과학과 김재섭 교수팀은 초파리 뇌의 ‘머시룸 보디’라는 부위가 초파리의 체온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영국 학술지 네이처 29일자 인터넷판에 실렸다. 이와 함께 네이처의 이번 주 특별 논문으로 선정됐다.

초파리 뇌에는 양송이 버섯 모양의 신경다발이 뭉쳐 있는 곳이 있다. ‘머시룸 보디’라고 부른다. 이 부위는 기억과 학습을 맡는데 이곳에 체온 조절 기능까지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체온 조절 중추신경은 뇌의 시상(척수가 뇌와 연결되는 부분) 하부에 있다.

머시룸 보디의 활동은 그 속에 있는 ‘사이클릭에이엠피(cAMP)’라는 물질의 농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물질의 농도가 높으면 PKA라는 효소의 작용이 활발해지고, 뇌는 이런 신호를 받아 높은 체온을 유지하라고 생체를 지휘한다. 반대로 그 농도를 낮추면 낮은 체온을 유지한다. 연구팀은 초파리 유전자를 조작해 머시룸 보디의 작동 원리를 알아냈다.

김 교수는 “이런 현상은 사람과 같은 고등 동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추정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 [J-HOT] LPG차, 구두쇠 같은 너를 갖고 싶다

▶ [J-HOT] '공단→아파트촌'… 영등포·구로·금천구 웃겠네

▶ [J-HOT] S라인 섹시한 옆태… 시골길서도 레이싱하듯 짜릿

▶ [J-HOT] 대학생의 필수 '기업 인턴'이 진화한다

▶ [J-HOT] 노래방서도 "나 도서관이야"… 알리바이폰 출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