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락소' 제2구글로…주소록·전화번호부 자동관리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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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인터넷으로 주소록.전화번호부 관리를 자동적으로 업데이트해 주는 서비스가 요즘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최근 플락소(plaxo)라는 이 서비스가 구글처럼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Google)이 인터넷 검색을 의미할 정도로 성공을 거둔 것처럼 플락소가 주소록을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한다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료 소프트웨어인 플락소는 용량이 500kb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터넷(www.plaxo.com)으로 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 플락소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e-메일 프로그램인 아웃룩과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주소록 기능을 활용해 자동적으로 인터넷으로 연결된 지인(知人)들의 최신 주소와 전화번호를 업데이트하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주변 인사들이 플락소를 많이 이용하면 할수록 업데이트는 쉬워진다.

2002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플락소는 현재 18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지금도 하루 1만~1만2000명이 새로 플락소에 가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스탠퍼드 공대생들인 토드 매소니스, 카메론 링과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인 냅스터를 만든 션 파커가 공동 창업했다. 이미 123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으며, 현재 직원은 27명이다.

플락소는 인스턴트 메시징 시스템(메신저)처럼 선점하는 업체가 시장을 계속 장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매소니스는 "지금 메신저 사업에 새로 뛰어들면 매우 힘들다"며 "이는 기술적으로 어려워서가 아니라 새로 가입자들을 끌어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YT는 플락소가 개인 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이용자의 프라이버시가 앞으로 문제될 수 있으며, 지금은 후원자인 MS가 추후 경쟁자로 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MS는 최근 발매한 아웃룩 2003에 플락소와 유사하게 기업 고객들이 주소록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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