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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이 짓밟히고 있다 … 일부 시위대 전·의경 끌어내 집단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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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6일 새벽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반정부 거리 시위에서 시위대에게 끌려 나온 한 전경이 폭행당하고 있다. 이 전경 말고도 대열에 있다가 한두 명씩 끌려 나온 많은 전경이 이날 밤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했다. 광화문 일대는 밤을 새운 시위로 새벽까지 교통이 마비됐다. [연합뉴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 고시가 발효된 26일 오후부터 27일 아침까지 서울 세종로 네거리 등 도심 한복판에서 격렬한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오후 5시40분쯤 보건의료노조원 200여 명이 태평로 차도를 점거했다. 이어 금속노조·공공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 1000여 명이 합류해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로 인해 퇴근길 도심 교통은 마비됐다.

3000여 명(경찰 추산, 주최 측 5만 명 주장)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오후 8시쯤부터 ‘국민들과 한번 해보자는 얘기냐’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며 청와대 진입로를 막은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물병과 유리병·돌 등을 던졌다. 또 고추냉이(와사비)와 액젓 등을 물총에 담아 쏘고 달걀도 던졌다.

시위대 중 일부는 새문안길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는 골목을 지키던 전경들을 끌어내 방패와 머리보호대 등을 벗기고 폭행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소화기와 물대포를 쐈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버스에 밧줄을 묶어 끌어내고 경찰버스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집기를 밖으로 던졌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피를 흘리는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위대는 구세군회관 건너편에 있는 공사장에서 모래를 모아 주머니에 담은 뒤 4열 행렬로 전달하면서 세종로 네거리까지 옮겨 차벽을 이룬 전경버스 앞에 ‘토성’을 쌓았다.

오후 11시30분에는 세종문화회관 골목에서 사진을 찍던 동아일보 변영욱(37) 기자가 시위대에 폭행당했다. 변 기자는 세종로 네거리까지 달아났으나 시위대는 “옷을 벗기고 죽여라”고 소리치며 짓밟았다. 변 기자는 코피를 흘리며 다시 동아일보 앞까지 뛰어가 쓰러졌으며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다. 시위대 중 중년 남자 한 명도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구급차에 실려갔다. 일부가 ‘비폭력’을 외쳤지만 일부는 “갈 데까지 갔다. 비폭력을 하려면 집에 가라”고 외쳤다. 경찰은 이에 앞서 26일 새벽 마스크를 쓴 시위대가 새총에 마우스 볼을 넣고 경찰에게 발사해 1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새총을 사용한 극렬 시위자 검거에 나섰다.

박유미·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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