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정권이 保守원류-吳공보처 "비빔밥黨" 野시비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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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회의등 야권의 신한국당에 대한 색깔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대변인인 오인환(吳隣煥)공보처장관이 『현정권은 보수원류(保守源流)』라는 정면반박을 제기했다.
吳장관은 15일자 국정신문 기고를 통해 현정권이 『3.1정신,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반공정책 기조아래 자유시장경제.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하며 이의 실현을 위해 민주화투쟁을 전개해온 보수원류』라고 정의했다.
그는 또 『이 보수민주세력이 산업화를 이룩한 개발추진세력과 융합,국민통합을 추구하는 개혁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현정권의 성격을 풀이했다.그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국민회의에서 신한국당의 재야세력 영입과 5,6공세력 공존등을 지적,『 이념이 분명치 않은 비빔밥.잡탕정당』이라며 색깔시비를 건데 대한 정면 반박으로 풀이된다.
여권의 전가의 보도였던 「색깔론」으로 오히려 역공을 당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예민한 정치감각을 지닌 그가 「측면지원」에 나섰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정치특보 출신인 吳장관은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읽는 각료로 알려진 때문이다.吳장관은 이날 기자와만나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골목성명을 통해 역사청산을 좌파운동권 시각으로 주장하며 보혁(保革)갈등을 일 으킬 때부터 무언가 잘못돼가고 있음을 느꼈다』고 기고배경을 설명했다.그는 『역사학자들을 만나 자문을 구했으나 군부는 보수보다 파시스트에가깝다는 학자들도 있었다』며 『金대통령도 보수원류고 이철승(李哲承)씨같은 분도 그런 분』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全씨.허화평(許和平)의원등의 좌파운동권 발언에 이어 야권까지 가세한 양극단으로부터의 공세를 조기진화,정체성을 확립시켜야 할 필요성을 그는 절감했던 셈이다.
그는 기고문에서도 『과거청산 작업중 반발하는 세력이 보혁갈등론(保革葛藤論)을 주장,국민을 호도하려 했으나 국민은 냉담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데올로기 논쟁이 있을 때마다 과민반응을 보여온 우리사회에서 이는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현 여권에 대한 이념시비를 일축했다.
반면 그는 『그간 짧은 기간안에 개혁의 가짓수,폭이 너무 많고 넓어 우리 사회가 한동안 (개혁)소화불량 상태였던 측면은 있었다』고 개혁불만이 「이념시비」와는 다른 측면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정권이 개발추진세력과 융합하고 있다는 기고내용에 대해서는 『이승만(李承晩)대통령이 나라를 세웠고 그 이후 진행된 산업화는 역사적 의미는 있으나 인권.민주주의가 희생됐다』며 다소 여운을 남겼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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