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박상욱 활약 연세大 이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카멜레온」박상욱(기업은)의 화려한 변신.
연세대를 응원하는 오빠부대들의 떠나갈 듯한 함성은 박상욱(2.20득점.11리바운드)이라는 낯선 거함에 파묻히고 말았다.
연세대의 패기넘친 플레이는 4~7점씩 앞서나가는 기업은행을 금방이라도 뒤엎을 듯 보였지만 박상욱이 지키는 기업은행의 골밑을 부수지 못하고 72-65,7점차의 패배를 맛봐야 했다.박의활약에 힘입은 기업은행은 89년12월29일 연세 대에 83-68로 승리한 이후 6연패 수렁에서 5년만에 벗어나 설욕에 성공했다(14일.올림픽제1체).
95~96농구대잔치 남자부 리그 개막전부터 위태로워 보이던 연세대의 골밑이 구멍을 보였고 기업은행은 노련한 게임리더 이민형(21점)과 2의 거한 박을 앞세워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특히 박은 57%의 야투성공률,100%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며 확실하게 골밑을 지켜내 대비가 부족했던 연세대에 치명타를 안겼다.42-41로 쫓긴 후반 3분쯤부터 잇따라 명중시킨 4개의 골밑슛은 그대로 이날의 대세를 결정짓는 쐐 기와도 같았다. 박은 스피드를 갖춘 센터다.서전트 점프는 약하지만 러닝 점프가 뛰어나다.박은 이 장기를 살려 공.수 리바운드를 주도했고 외곽에서 날아드는 연세대의 육탄공세를 착실히 막아냈다.
『카멜레온』이란 노래를 잘 부르고 하루가 달리 성장한다고 붙여진 별명이 카멜레온.
연세대의 인기스타들이 만들어 놓은 무대에서 박은 카멜레온의 위력을 마음껏 연출하며 팬들의 뇌리속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박은 선린중시절 야구선수로서 스포츠에 입문했으나 체력이 달려배재고 2년때야 농구볼을 만진 늦깎이.체력이 달려 큰 활약을 못했지만 기업은행에 입단한 뒤 집중적인 웨이트훈련으로 빛을 보기 시작,대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방송은 센터 정재근(34득점.18리바운드)이 농구대잔치 개인통산 「1,000리바운드」를 돌파하는 경사속에 삼성전자를 86-74로 꺾고 4승2패를 마크했다.
허진석.신성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