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김치 맛있게 담그는 것 주부의 경쟁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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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TV광고중에 『내 집 김치 내 손으로 담급시다』라는 캠페인같은 문구가 있다.그런 광고가 나올 정도로 요즘 주부들은 자기 계발에 바쁜것인지,김치 담그기를 꺼리는 것인지 동네 슈퍼마켓에서는 배추김치는 물론이고 파김치.총각김치, 비닐포 장한 동치미까지 팔고 있다.김치맛이 외국에까지 알려져 수출도 하고,김치를대신 담가주는 대형업체도 생기고,김치산업이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다.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이 수출된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선 어떤가.신세대 주부뿐만 아니라,아이를 한둘 씩 가진 살림에 익숙한 주부들도 음식에서 필수적인 고추장.
간장.된장.김치.장아찌등을 직접 만들어 먹는 일을 찾아보기가 어렵다.사다 먹고,친정이나 시댁에서 갖다 먹고, 맛소금으로 국의 간을 맞추고,남편.아이들은 햄버거나 피자같은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해결한다.
김치시장을 일본에 빼앗긴다는 목소리가 높다.독특한 김치를 개발하고,활성화시키는 일은 식품회사나 요리연구가들만의 일이 아니다.내 가족의 먹거리를 내 손으로 정성스레 준비할 줄 아는 알뜰한 주부도 직장생활하는 주부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정희경〈대전시동구가양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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