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반성하는 독일 궤변반복 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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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로만 헤르초크 독일대통령은 정초 1월27일을 나치희생자 기념일로 선포했다.나치가 저지른 『학살의 기억은 끝이 나서는 안되며 미래세대도 이를 알도록 해야한다』는게 기념일 제정의 이유였다.헤르초크 대통령은 『모든 독일 국민들이 세대를 넘어서도 과거 잘못된 나치의 악행 때문에 고통과 피해를 받았던 희생자를 추모하고 다시는 이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대다수의 독일국민도 이를 환영했다.
기자는 헤르초크 대통령의 이와같은 발언과 국민의 반응을 보면서 과거사 인식에 아직도 억지와 생떼를 쓰고 자신들의 잘못을 궤변으로 합리화만 하려는 일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독일은 그동안 기회있을 때마다 공식.비공식적인 채널과 언론등각계각층이 나치만행을 반성하고 해당국에 배상과 원조를 아끼지 않아 왔다.이때문에 주변국들은 모두 독일의 노력을 진심으로 인정했고 그들을 새로운 민주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 였다.
반면 일본은 시도때도 없이 과거 일제(日帝)의 악행과 만행을궤변으로 미화하거나 호도하려 했다.그결과 일본은 여전히 아시아피해국과 민족들로부터 믿을 수 없는 이웃이자 과거를 반성.참회할줄 모르는 민족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새로 출범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내각에 대해 주변국이환영보다는 그 내각의 보수.우익성향으로 또다른 역사 망언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 현실을 하시모토 내각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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