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연말주가 관계 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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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연초 장세는 그해의 연간 주가흐름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결론부터 얘기하면 양자 사이엔 꼭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75년부터 95년까지 21년 동안 연초 첫날 종가에서 5일째 종가까지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한 해의 연말지수는 연초보다 상승했고 5일째 지수가 첫날 지수를 밑돈 해의 연말지수는 연초에 비해 하락했다.
〈표참조〉 예외는 84,86, 90년 3개년에 불과했다.가령86년의 경우 첫 5일간 지수가 1.2% 하락했으나 그 해 전체로는 68.9% 상승했고,90년은 연초 +1.2%로 상승장을예고했으나 실제론 23.4% 떨어졌다.
선진국에도 「1월 현상」이라는 게 있어 1월의 주가움직임이 시장에 내재하는 위험을 보상하고도 남는 초과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밝혀져 학계의 관심거리가 된 지 오래지만 아직 그 이유를 분명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표 〉를 보면 지난 21년간 1월중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 간에 예외는 있지만높은 상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연초 일반투자자들은 물론전문가들조차 연말 지수가 1,400 또는 1,500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연초대비 12.9% 하락으로 마감했는데 연초 5일 동안의 수익률도 -2.4%였 다.
올해는 3일 개장 이후 5일간의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이 -2.
4%로 지난해와 똑같아 뭔가 불길한 예감을 주고 있다.과연 올해도 연말지수가 연초지수를 밑돌 것인가.지난해 연말 본사가 전문가 90인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해 최고치 평균은 1,199로 예상됐다.
권성철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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