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師團'대거 총선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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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조순(趙淳)사단」이 움직인다.
6.27 지방선거 당시 조순서울시장의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던 핵심들이 이번 총선에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조순사단은 지난해 8월 민주당 분당으로 두갈래로 나눠진 상태.
국민회의에서 조순사단의 대표주자는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선거를 총지휘했던 이해찬(李海瓚.관악을)전의원과 비서실장을 역임한 배기선(裵基善.부천원미을)의원.
이밖에 선거기획단장을 지낸 김희완(金熙完.송파갑)씨와 대변인김민석(金民錫.영등포을)씨,스피치라이터 김영환(金榮煥.안산갑)씨,홍보위부위원장 박우섭(朴祐燮.인천남갑)씨등도 대표적 조순사단 멤버들이다.언론특보출신의 이준형(李俊炯.안양 만안)씨도 있다. 민주당에 잔류한 조순사단으로는 정책실장.부실장으로 활동했던 최병권(崔炳權.안양동안갑).정두환(鄭斗煥.중랑을)씨,홍보실장출신의 이두엽(李枓燁.양천을)씨,정책위원 고명석(高明晳.마포갑)씨등이다.
이들은 신정연휴 때도 함께 서울혜화동 趙시장 공관을 새해인사차 방문하는등 꾸준히 끈끈한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 7명의 조순사단의 경우 13일 저녁 여의도에서모임을 가질 예정이다.이 자리에서 자기들만의 선거구호를 「조순캠프 다시 뛴다」로 정하고 7명 공동의 선거캠프를 차리며 정당유세에서도 공동유세를 갖기로 하는등 의욕이 대단 하다.
이들이 모두 총선에서 승리할지는 불투명하다.그러나 만약 승리한다면 趙시장을 중심으로 한 별도의 정치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조순사단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趙시장에게 누가 될까 쉬쉬하고 있지만 만의 하나 趙시장이 뭔가(대권출마)를 결심할 경우 사정은 달라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趙시장은 이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이들중 일부가 趙시장 중심의 정치세력화에 대해 언급하자 趙시장은『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고 한다.때문에 총선에서 趙시장은 이들에게 직접적인 도움 을 줄 것 같지는 않다.그는 민주당을 탈당하는등 총선중립을 선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대부분은 김대중(金大中)계보와 중복돼 있기 때문에 갈등의 소지도 없지 않다.
이 관계자는『김대중총재로서는 조순사단의 결집이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고 부연,金총재와 趙시장의 미묘한 라이벌관계를 의식하기도 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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