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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장사 이준우 "꽃가마 처음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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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습니다."

정말 열 번째 4강에 오른 끝에 탄 꽃가마였다. 이준우(24.신창)가 처음 한라장사에 오른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준우는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안장사 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지난 대회 한라장사인 팀 선배 조범재(28)를 3-2로 누르고 131대 한라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2년 민속씨름에 입단한 이준우는 그동안 4강에는 아홉 차례나 올랐으나 이번에 처음 정상을 차지했다. 첫판을 들배지기로 내준 이준우는 둘째 판 안다리, 셋째 판 안다리에 이은 뒷무릎치기로 2-1로 앞서나갔다. 넷째 판은 들배지기로 내줬으나 마지막 판에서 번개 같은 잡채기로 정상의 꿈을 이뤘다.

이준우는 "초등학교 때부터의 꿈을 이뤘으니 깨어지지 않게 열심히 할 것"이라며 "말기 폐암으로 고통받으시는 외할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산 초방초등 5학년 때 씨름을 시작한 이준우는 씨름연맹 경기위원장인 '털보' 이승삼 경남대 감독의 수제자로 들배지기가 주특기다.

한편 모래판에 오빠부대를 불러들인 '얼짱'신인 조준희(LG)는 8강전에서 노장 김선창(신창.33)을 밀어치기와 들배지기로 꺾고 4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4강에서는 조범재에게 져 3품에 그쳤다.

▶한라장사 이준우▶1품 조범재▶2품 김용대(현대)▶3품 조준희(LG)▶4품 김기태(LG)▶5품 문찬식(현대)▶6품 김종진(현대)▶7품 김선창(신창)

천안=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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