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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진짜 좋아해

중앙일보

입력

잘 나가던 고교야구 시절
복고 스타일을 띄워 봐~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복고풍을 불러온다는 분석이 있다. 정신적으로 풍요로웠던 과거에 대한 향수가 복고 스타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2008년 한국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 문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무비컬(movie + musical) ‘진짜진짜 좋아해’는 1970년대 임예진·이덕화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영화 ‘진짜진짜 시리즈’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학창시절의 첫사랑, 꿈과 낭만을 그린다.
  또래 이성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장소라고는 롤러스케이트장과 빵집이 전부였던 당시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촉망 받는 고교 야구팀의 에이스인 진영은 연습을 미룬 채 놀러나간 빵집에서 우연히 정화를 보게 된다. 정화에게 첫눈에 반한 진영은 야구 연습을 소홀히 하게 되고 이로 인해 팀원 전체가 구 감독으로부터 기합을 받는다.
  이때 하필이면 구 감독이 마음에 두고 있는 신임 영어교사 신장미가 이 광경을 목격한다. 신장미는 구 감독을 강압적인 교육 스타일을 지닌 감독으로 여긴다.
  진영과 정화의 풋풋한 사랑만큼이나 기대되는 구 감독과 신장미의 러브 라인에 복고풍 의상과 소품·무대가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진짜진짜 좋아해’가 복고 스타일 작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음악이다. 7080 가요를 주요 넘버로 하는 주크박스 뮤지컬로, 혜은이의 ‘진짜진짜 좋아해’를 비롯해 20여 곡이 삽입된다. 송골매의 메인 보컬인 구창모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70년대의 감수성을 제대로 전달한다.
  톡톡 튀는 매력으로 구 감독을 사로잡은 신장미 역에 박해미와 이윤표, 듬직하고 순수한 구 감독 역에는 김민수와 박상면, 열정남 진영 역에는 이필모와 강지우가 더블 캐스팅돼 연기 대결을 펼친다.
  정화 역에는 신예 김봄, 극 전반에서 감초 역할을 맡은 윤심덕 역에는 2008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여자신인상을 수상한 왕브리타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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