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폭설 끄떡없는 '사이버시대' 재택근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미국 동부에 70년만의 폭설이 내려 80여명이 숨진 가운데 교통 두절로 각 직장이 문을 닫았으나 컴퓨터와 온라인시스템을 사용,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 많아 사이버스페이스 시대의 도래를실감케 해주고 있다.
「사이버시대에 폭설은 없다」로 시작한 워싱턴 포스트지 기사는폭설이 내린 지난 7일과 8일 미 지방전화통신회사인 벨 애틀랜틱사의 통화기록이 2억2,100만건으로 평소보다 46%나 늘었으며,이는 주로 업무와 관련된 컴퓨터 모뎀과 팩 스로 연결된 통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포스트지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인터네트 서비스사인 아메리카 온라인 컴퓨터 서비스의 통화량도 평소보다 60%이상 늘어났다.이로 인해 인터네트 접근이 지연되는등 「정보고속도로상의 교통적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8일 출근할 수 없게 된 워싱턴 근교 알링턴의 지역환경기구 부이사장은 3개 전화선을 이용,남쪽 카리브해에서 서부 시애틀에 이르는 미국 전역을 인터네트로 연결해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수행했다.
폭설로 항공 운항에 가장 많은 지장을 받은 유에스에어항공사는직원들이 집에서 컴퓨터 전자메일을 통해 업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뉴욕 소재 출판회사인 머크사 역시 직원들이 집에서 원고교정과 출고등 출판업무를 했다.
이번 세기의 폭설은 인터네트를 통한 사이버시대의 재택근무가 뿌리내릴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 또다른 「사건」으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