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여는 리사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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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리사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부인이 자신의 작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금속공예가인 리사 버시바우(53) 주한 미 대사 부인이 남편인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의 9월 이임을 앞두고 고별전을 연다. 이 ‘경계허물기-장신구와 오브제’전은 다음달 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덕수궁 바로 옆 한옥으로 지은 대사관저 곳곳엔 본인의 것과 한국과 미국의 다른 공예가들의 작품이 놓여 있었다. 23일 그는 한식과 양식이 조화된 이곳 응접실에 앉아 그는 “3년간의 한국 생활을 하면서 한지 등 소재의 아름다움을 배웠고, 예술가 친구를 많이 만들었는데 떠나려니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10월 서울에 온 지 사흘 만에 인사동서 열린 공예 그룹전에 작품을 출품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6월 선화랑서 첫 개인전, 2007월 7월 서울대미술관서 미국 공예가 그룹전 등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알루미늄이나 아크릴 등 산업재를 이용해 장신구를 만드는 그는 한지를 ‘마네킹’ 만드는 데 쓴다. 한지를 박음질해 평평한 옷을 만들어 여기에 브로치 등 본인 작품을 꽂아둔다. 금속공예 외에 퀼트 작업도 한다. 작품엔 대나무 잎사귀나 한글 자모 등 한국적인 모티브도 종종 사용한다.

리사 버시바우는 “공예가로서 한국에 사는 건 특권이었다. 전통과 다양한 소재의 발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저의 저녁 행사에서 안주인 역할을 마친 뒤 밤에 음악이나 TV 쇼를 틀어놓고 퀼트 작업을 한다”며 “내가 바느질할 동안 남편은 옆에서 책을 읽는다”라고 말했다.  

글·사진=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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