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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유통시장개방-국내업계 대응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유통시장 전면개방으로 국내 유통업계는 본격적인 지각변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굴지의 다국적 유통업체들과 맞서 힘겨운싸움을 벌여야 하는 국내 유통업체들로서는 또한차례의 판도변화와부침(浮沈)을 겪어야할 판이다.
기존의 백화점-할인점,슈퍼-편의점간 경쟁은 말할것도 없고 국내업체와 외국기업간 대결이라는 무한경쟁구도가 펼쳐지는 셈이다.
특히 외국 유통업체의 진출이 할인점쪽에 집중되는 추세여서 영세유통업체의 도산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을 맞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부설 한국유통산업연구소는 국내 백화점 부문의 새해 매출이 95년보다 13.4% 늘어난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94년 30.1%,95년 24.4%에 비해 신장률이 크게 둔화되는 수준이다.
국내 백화점들은 이처럼 영업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외국업체의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다점포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신세계는 대구 산격.검단동 2,800평 규모의 프라이스클럽 부지 외에 성서지구 3,600평 규모의 백화점 부지를 확보 했다.롯데는 대구민자역사 백화점을 올 상반기중 착공할 예정이고 롯데.뉴코아.한화유통은 창원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광주에는 3년이내에 롯데.리베라.한무등 10여개 백화점이 들어설 움직임이다.
가격파괴형 할인점은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삼성물산은 대구 제일모직 공장부지에 연면적 1만평 규모의 대형 하이퍼마켓을 개점할 예정이고 거평유통은 광주시서구우산동에 매장면적 2,000평 규모의 회원제 창고형 점포를 내기로 했다.거평은 또 대구 대한중석 공장부지와 서울 여의도 .구로동 등지에도 할인점 부지를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농심가는서울대방동 농심그룹 사옥 신축부지 5,000평을 활용해 연말까지 메가마트 2호점을 2,000여평 규모로 개점할 예정이고,선경유통은 광주시서구진월동에 매장면적 1,500평 규모의 슈퍼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재래시장의 생존 노력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남대문시장은 올 하반기에 복합상가 뉴본 플라자를 착공할 예정이고 동대문구 제기동 전통한약시장은 한의약 문화원과 한방백화점.도매시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청량리시장은 97년 완공목 표로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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