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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인 최초 클리블랜드교향악단 단원된 박철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세계 정상급의 교향악단에서 일하게 돼 커다란 행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아직까지 배움의 과정에 있는 음악도에게는 훌륭한지휘자.동료단원들과 함께 연주한다는 것 자체가 더없이 좋은 공부가 되거든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클리블랜드 교향악단 단원이 된 바이올리니스트 박철인(27.사진)씨.그녀는 지난해 9월300대1의 공개경쟁을 뚫고 정식 단원이 됐다.그것도 입단 초기에 보통 제2바이올린 연주를 맡는 관행과 달리 처음부터 제1바 이올린 주자로 전격 발탁됐다.
70년 전통의 클리블랜드 교향악단은 연주 기량이나 명성에 있어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최고수준급 오케스트라의 반열에 들어가는 명문 교향악단.94년에는 타임지에 의해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때문에 수많은 음악도들 이 클리블랜드 단원이 되기를 선망한다.
『서울에서 국민학교를 다니다 11세때 단신으로 미국에 왔어요.정규학교에서 미국학생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방과후 음악학교에서바이올린 수업을 따로 받았어요.나이 어린 소녀로서는 견디기 힘든 나날들이었죠.』 착실히 음악수업을 쌓은 그녀는 90년 뉴욕카네기홀에서의 데뷔공연으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줄리아드와인디애나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거장 깅골드 교수를 사사한 그녀는 학창시절 카메라타 음악경연대회와 뉴욕 국제예술경연에서 대 상을 받는등 수상경력도 다채롭다.
『鄭京和씨를 가장 존경합니다.같은 한국인이어서라기보다 그분의열정과 성실함은 음악인으로서 반드시 배워야 할 장점이죠.』 서울에서 병원을 개업하고 있는 박성희(62)씨의 2남1녀중 둘째.『기회가 주어진다면 서울에서 독주회를 갖고 싶다』는 것이 새해를 맞는 그녀의 꿈이다.
클리블랜드=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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