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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R&D센터 한국에 왜 안 세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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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앞으로 5년 이내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겠다는 다국적 제약사는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가 지난달 25일부터 10일간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원사들을 상대로 '한국의 R&D 환경'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설문에 응한 기업은 노바티스를 포함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릴리.머크.베링거인겔하임.BMS.사노피 신데라보.쉐링 플로.슈워츠 파마.얀센.MSD.오가논.화이자(이상 가나다순) 등 세계 제약업계를 이끌고 있는 13개사다.

이들은 한국에 R&D센터를 세우기 적합하지 않은 이유로 불편한 언어소통과 불필요한 정부 규제, 바이오기술(BT)에 대한 정부의 장기적인 안목 부재 등을 꼽았다.

싱가포르에 다국적 기업들의 R&D센터가 몰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원활한 언어소통'(10건), '토지무상 대여 등 확실한 인센티브 제공'(9건), '다국적 기업에 대한 차별 없는 행정'(5건) 등을 지적했다.

최근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관련 연구 업적 등에 대해 이들은 "한국의 BT 관련 R&D 수준이 특정분야에선 세계적이라는 점에 공감한다"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를 키우지 않으면 점점 치열해지는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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