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기업은행 이민형 공수맹활약 중앙대에 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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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기업은행은 김상식.장일.최명도.김영주 등 빠르고 슛 적중률이높은 외곽 플레이어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팀으로 팀컬러는 「소총부대」에 가깝다.
이 팀이 올시즌 들어 부쩍 높이를 의식,박상욱(2).장창곤(194㎝).이민형(190㎝)등 3명중 2명은 반드시 함께 기용하고 때로는 3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강수도 서슴지 않고 있다.
4일 중앙대전에서도 박상욱.이민형을 선발투입했고 전반13분쯤에는 장창곤을 마저 투입했다.
장창곤은 경희대에서 센터겸 포워드로 활약했지만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이민형도 정통 포워드는 아니다.기업은행의 플레이는 스피드가 저하됐고 중앙대는 빠른 콤비플레이로 기업은행의허점을 파고들어 전반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NBA 보스턴 셀틱스의 전성기때 가드였던 보브 쿠지의 저서『쿠지의 농구(Cousey's Basketball)』에 등장하는고전적인 용어로「스리 아웃 투 인」이 있다.외곽공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격전술의 한 패턴이다.
또 한편으로는 선수를 기용하는데 2명의 장신 포스트와 3명의빠른 외곽 플레이어를 배치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선수기용의 원칙이기도 하다.쿠지는 여기서『빅맨 3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것은 공수전환과 패스워크에 문제를 초래할 소지가 많다 』고 경고하고있다. 기업은행은 후반들어 장신선수 기용을 줄이고 빠른 농구로승부를 걸었다.현명한 판단이었고 게임은 역전극으로 마감됐다.
기업은행이 추구하는 높이의 농구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같다.키가 커보이려고 발뒤꿈치를 너무들면 넘어지기 쉽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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