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러닝’ MS 독점 깨자 LG CNS·한컴 뭉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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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유비쿼터스-러닝(U-러닝)’ 시장에 LG CNS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사는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업체 4곳과 손잡고 MS의 윈도 운영체제(OS)가 아닌 공개 OS 기반의 U-러닝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LG CNS는 이렇게 개발한 솔루션을 3월부터 충남 천안시 입장초등학교의 2개 학급에서 시범 운영해 왔다.

U-러닝이란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교육을 뜻한다. 그간 국내 U-러닝 사업은 MS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2005년 교육과학부(옛 교육부)는 U-러닝 연구학교를 지정해 MS 윈도·오피스를 탑재한 단말기(태블릿 PC)와 전자칠판·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힘을 합쳐 MS에 대항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다. 새 솔루션에는 U-러닝 전용 단말기와 콘텐트·학습관리 시스템이 모두 포함돼 있다. 교실에서 책·공책·연필 없이 수업이 가능한 수준이다.

LG CNS가 새 솔루션에 적용한 OS는 ‘아시아눅스’다. 한국·일본·중국의 리눅스 업체들이 공동 개발한 공개 소프트웨어다. 설치비와 로열티가 들지 않아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교육과학부는 지난달 “U-러닝에 MS 윈도가 아닌 공개 OS를 적용하면 최소 1600억원에서 최대 9600억원의 교육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LG CNS의 임수경 상무는 “이 솔루션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미국·브라질 등지 U-러닝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U-러닝(Ubiquitous-learning)=인터넷에 연결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교육을 뜻한다. U-러닝이 활성화되면 학생들은 전자칠판과 전용 단말기인 태블릿PC 등을 통해 디지털교과서와 같은 다양한 콘텐트를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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