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411총선>1.각당 목표.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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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치권이 새해 들며 본격적 총선체제에 돌입했다.이번 4.11총선은 97년 대선 전초전으로 각당이 정치적 명운을 걸고 총력전에 임하고 있다.이번 선거로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집권후반기정국주도권의 향방과 개헌등 권력구조의 개편,세대 교체 가능성 여부등이 판가름나게 된다.본격화된 각당의 총선준비와 필승전략,서서히 불붙기 시작하는 총선현장을 시리즈로 점검해본다.
[편집자註] 여야 각당은 대승 또는 약진의 의석목표를 세우고구체적인 전략수립에 분주하다.공통적인 것은 수도권승부에 거의 명운을 걸다시피 하고 있는 것.각당은 어차피 텃밭에서는 승부의틈이 없으므로 「공동마당」인 수도권을 승패의 대처(大處)로 잡고있다.각당은 수도권 승부에서는 유권자의 57%를 차지하는 20~30대가 결정적일 것으로 보고 「신세대 잡기」에도 머리를 짜고 있다.수도권은 일반적으로 지역성이 약하고 이념성은 다양해표의 향방이 더욱 안개에 싸여있다.
선거전문 가들은 개혁지지표는 신한국당(가칭).국민회의.민주당으로 갈리고 전통적인 여권 보수표는 신한국당.자민련.무소속등이분점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수도권의 96석(서울 47,인천 11,경기 38)은 최대 승부처가 되고 있다.
◇신한국당=신한국당의 실무진은 「과반수」목표의 달성 방법으로지역구 135~140석,전국구 18~20석등 153~160석을산정하고 있다.이는 『여소야대가 될 것』이라는 당내외 많은 관측을 일거에 눌러버리는 목표다.
신한국당은 부산(21석).경남(23석).제주(3석)를 석권하고 대구.경북에서도 약진하면서 호남.충청에서도 3~5석을 건지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실무진은 여기에다 서울 17~19,인천 8~9,경기 22~25석정도면 목표성취가 무난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부산.경남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수도권에서 참신성으로 승부를 걸기위해 이지역의 교체율을 높일 계획이다.특히 수도권은 현정부 출범후 임명한 조직책도 과감히 바꿀 생각이다.반면충청.경북은 물갈이폭이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은 수도권에서는 「개혁」을 캐치프레이즈로 해 표를 호소할 방침이다.
◇국민회의=국민회의는 「최소 100석(지역구 85,전국구 15)을 가진 제1당」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김대중(金大中)총재는 3일 『선전하면 120석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독려했다.
국민회의는 호남 39석을 석권하고 서울.인천.경기에서 50석이상을 획득하면 다른 지역의 의석 없이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계산한다.관건은 수도권.선거기획단장으로 내정된 이해찬(李海瓚)의원은 『약 60%로 추산되는 35세이상에서는 우리 당의 고정표가 가장 많다』며 『20~35세층에서 경쟁당과 무승부만 내도 수도권 패자는 우리』라고 분석했다.李의원은 『개혁.보수의개념보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주제가 이번선거의 뇌관이 될 것』이라고 진단 했다.
◇민주당=민주당은 수도권에 거의 사활을 걸고 있다.총 78석(지역구 70,전국구 7~8)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수도권 50석이 핵심이다.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참패하면 제4당으로 전락한다는 위기를 느끼고 있다.
민주당은 박계동(朴啓東)의원의 비자금폭로,3金시대청산의 구호등으로 지역성이 약한 수도권에서 현재 상당한 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당은 박계동.이철(李哲)의원.이부영(李富榮)전의원,홍성우(洪性宇).서경석(徐京錫)씨등 간 판급 인물을중심으로 서울 일원에 개혁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그러나 여전히 인물이 부족하므로 당3역과 대학총장.법조인등으로 영입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새얼굴 찾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자민련=자민련의 목표는 80~100석.기대가 되는 여소야대에서 나름대로 캐스팅보트를 쥐려면 이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보고있다.충청 30석중 대부분을 석권하고 강원.대구.경북에서 23~25석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나머지 는 서울.경남등지에서 추가한다는 계산이다.
자민련은 보수.근대화의 주체임을 내세워 신한국당으로부터 이탈하는 보수표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수도권 승부를위해서는 30~40대의 신진기예와 전직총리등 거물급을 대거 영입해 청장년층과 노년층을 동시에 겨냥할 계획이다 .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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