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신고서 다음주 제출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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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이 다음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 양측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신고서 제출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며 “미국은 25일 전후를 희망하고 있고 북한은 아직 최종 확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다음주 안에는 제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6자 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미 간 협의가 커다란 줄기를 잡아 (핵 신고서의) 제출 시기 선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안으로는 신고가 되지 않겠나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과 미국을 포함해 모든 참가국들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의지가 확고한 상황에서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여는 것이 중요한데 머뭇거리다가는 모처럼 열린 기회의 창이 닫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이 이뤄지면 미국은 24시간 이내에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한 의회 통고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뒤 이어 북한은 영변 핵시설 가운데 냉각탑을 폭파하는 상징적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가 최근 진행된 협의에서 CNN 을 통해 냉각탑 폭파 장면을 전 세계에 중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미국 매체 이외에 평양에 지국을 운영 중인 일본 교도 통신은 물론 한국 언론사도 현장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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