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테러 주범 自爆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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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열차 폭탄테러 용의자 4명이 3일 마드리드 남서쪽에 있는 레가네스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에 포위된 뒤 자폭해 숨졌다. 소방대원들이 4일 사건현장에서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레가네스 AP=연합]

스페인 열차폭발 테러사건의 주범이 다른 용의자 3명과 함께 자폭해 숨졌다고 AP통신이 앙헬 아세베스 스페인 내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아세베스 장관은 "테러 주범으로 알려진 사르한 벤 압델마지드 파켓이라는 이름의 튀니지인이 지난 3일 한 아파트에서 경찰에 포위된 뒤 자폭해 숨졌다"고 밝혔다. 스페인 법원은 파켓과 함께 숨진 압데나비 코운자에 대해서도 지난달 11일 마드리드 테러혐의자로 국제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아세베스 장관은 "숨진 테러용의자들은 폭발물을 휴대하고 있었으며 추가 테러도 기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3일 마드리드 남서쪽으로 16km 떨어진 레가네스의 한 아파트에 숨어있던 테러용의자들을 포위하고 주민을 대피시킨 뒤 체포작전을 벌였다. 테러용의자들은 경찰의 접근을 알아채고 아랍어로 소리를 지르고 총을 쏘며 저항하다 자폭했다. 이 사고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경찰관 15명이 다쳤다.

지난달 마드리드 폭탄테러로 191명이 사망하고 1800여명이 부상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마드리드와 남부 세비야를 잇는 고속열차 선로에서 폭발물이 발견되는 등 스페인에서는 추가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지금까지 마드리드 폭탄테러 혐의자 18명을 체포하고 모로코인 9명 등 12명을 기소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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