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亥年에 뜨고 진 인물들-국내 사라진 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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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삼풍 이준씨 부자 철창행 역사청산의 분수령이자 대형참사로 얼룩졌던 95년은 「지는 별」도 속출한 한해였다.
군사반란혐의로 구속된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단식을 계속,병원침상에서 연말을 맞았다.뇌물수수로 구속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도 을씨년스런 감방에서 새해를 맞는 처연한 신세다.증언을거부한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도 세간의 비난속에 자택에서 칩거상태다. 정호용(鄭鎬溶).허화평(許和平)의원등 5공세력도 군주의 몰락과 함께 사법처리등의 운명에 직면했다.
삼풍백화점 사주인 이준(李준).이한상(李漢祥)부자는 전재산압류로 알거지 신세가 된 뒤 감방행.뇌물.비자금 실명전환등으로 구속된 정태수(鄭泰守)한보그룹총회장도 마찬가지다.집권당후보로 시장선거에서 3등한 정원식(鄭元植)전총리도 체면■ 손상당했다.
김윤환(金潤煥)대표는 청산정국의 탈당 진통등 어려운 입지였고옛민자당인 신한국당도 지방선거 패배.대형참사.대선자금등으로 곤혹.이형구(李炯九)전노동장관은 첫 현직장관 구속의 불명예를 안았다. 장남에 경영권을 넘긴 구자경(具滋暻)LG그룹,이동찬(李東燦)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일선 은퇴했다.이재준(李載濬)대림명예회장은 별세.
사라진 민자당은 「신한국당」으로 개명됐고 5.18 공소권없음의 검찰도 재수사로 곤혹.헌재(憲裁)도 5.18공소시효결정문의사전유출,전격소취하등으로 흠집을 남겼다.
***윤이상.김돌이씨등 별세 사회사업가 장기려(張起呂),작곡가 윤이상(尹伊桑),북한인민무력부장 오진우(吳振宇),작가 김동리(金東里),명창 김소희(金素姬)씨등도 세상을 떠났다.삼풍.대구사고 피해자,기름.적조에 시달린 남해안 어민은 진정 서글픈 희생자들이었다.
권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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