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PER.자산株에 주목을'-내년 투자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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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내년에는 어떤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까.일단 제조업체의 수익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므로 경기방어적인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되주식이 대체로 저평가된 점을 감안,저PER주와 자산주를 선별하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권고다.
대우.삼성.교보증권등이 분석한 내년도 경기전망은 일시적인 하강국면속에 기업수익 증가폭도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대우증권은 상장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도 매출액증가율이 평균 15.8%,순이익증가율은 12.5 %로 예상했다. 제조업은 평균 주당순이익이 1,974원,평균 주가수익률(PER)12.6배로 비제조업의 1,621원,15.5배보다 양호한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익증가율은 비제조업이 올해 11.55%에서 내년 20.5%로 높아지는데 비해 제조업은 올해100.6%에서 내년에는 8.4%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종별로 살펴봐도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음료.가구.고무.플라스틱등 비제조.경공업쪽이며 PER가 낮은 업종은 가전.
의류.비철금속.고무.철강등으로 중화학공업쪽이 많다.둘다 해당되는 업종은 고무.기타제조.종이.은행.전자부품.식료 등이 꼽힌다. 이같은 수익 증가율 둔화가 내년 3.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식시장은 상반기의 「역실적장세」와 하반기의「유동성장세」로 뚜렷이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현 장세는 회사채금리 하락속에서 경기하강 우려에 따라 주가가 떨어 지는 역실적장세의 성격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하향안정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금융장세의 성격을 띠게 된다는 것.
이에따라 교보증권은 상반기에 가스.통신.생명공학.보험.출판등내수성장주와 전력등 경기방어주에 투자하고 하반기에는 은행.증권등 유동성 장세시 유망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권한다.기업인수.합병(M&A)관련종목과 자산주도 부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외국인한도 확대,선물시장 개설,신설투신사 업무개시등을 감안할 때 내재가치 우량주.업종대표주의 상대적 강세현상도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또 양호한 외형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건설주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금융장세라 해도 내수주에 집중투자하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높다.지난 93년의 경우 미국은 수출입비중이 국민 총생산(GNP)의 24% 수준에 불과하나한국은 59%로 미국처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 내수업종이 거의 없다.게다가 한국은 수출증가-기업이익증가-임금상승-내수증가의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경기민감주와 내수주 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다만 최근 2년간 기업수익 증가로 내년에는 임금상승으로 소비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대우경제연구소의 신성호( 申性浩)연구위원은 『증시로의 자금유입규모가 크지 않아 투기적인 금융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익규모가투자의 절대적인 척도가 될 것으로 보여 저PER주,자산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대형 제조주들은 삼성전자의 향방에 달 려있으나 당장 움직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주가가 경기보다 선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2.4분기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이번 경기 하강은설비투자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10년주기의 설비투자 순환모형으로 보면 93년부터 시작된 대세상승은 9 0년대 후반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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