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死活 새얼굴 내기-총선전략 분주한 4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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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은 각당의 사활이 걸린 최대 승부처다.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지역구는 모두 96석.지역구 전체의석 260석의 3분의1을 넘는다.이곳에서의 패배는 곧바로 총선패배를의미한다.때문에 여.야당은 새로운 인물 영입등 이 지역 공략을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신한국당(가칭)은 수도권의 대폭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원외위원장과 현역의원의 교체설이 벌써부터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신한국당은 정치권 사정(司正)등과 맞물려 수도권에 참신한 정치신인들을 대거 등용함으로써 개혁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미 당차원에서 30,40대 신진들의 접촉에도 나섰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이태복(李泰馥)씨와 서울대총학생회장출신 방송기자 심재철(沈在哲)씨등의 영입이 가시화된 상태.
이같은 신진영입을 위해 구여권출신이거나 고령인사들이 대거 불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효영(金孝榮.동해).황인성(黃寅性.무주-진안-장수)의원,남재희(南載熙.서울 강서을).강성모(姜聖模.서울 서대문갑)씨 등도 이미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 신인들을 대거 포진시켜 공천자의 평균연령을 40대로 끌어내릴 방침』이라며 『전국적으로 25명에서 30명정도의 지구당위원장들이 사퇴의사를 밝히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당은 다음달 공천심사위가 구성되는대로 이들과 교체될 물갈이 대상 현역의원.위원장들에 대한 통보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수도권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결국 승부는 수도권에서 난다고 보고 있다.특히 지방선거 압승이후 국민회의는「수도권 정당」이라고 자처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특히 서울은 출신지역 분포가 국민회의에 가장 유리하다.수도권에서는 바람이 중요하다고 보고 주요 상징적인 인물을 내세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추미애(秋美愛)부대변인을 매우 아끼는데서 나타난다.여성과 비호남,전문직업인,젊은층에서 추가 표를 얻겠다는 것이다.새로 공천하는 조직책들이 연령이 연소화되고있는 것이나 변호사등이 대거 진출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 중산층을 겨냥하고 있다.박상규(朴尙奎)중소기협중앙회장을부총재로 영입하고,金총재가 중소기업.재래시장등을 잇따라 방문하는 것도 이것을 노린 것이다.특히 5.18문제와 대선자금문제를이슈로 제기할 계획이며 정상용(鄭祥容.광주서갑) 의원을 서초을로 불러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이 수도권에 거는 기대감은 다른 당 이상이다.사활을 걸 정도다.3金 지역기반이 단단한 다른 3당에 비해 지역성이 약하기 때문.
수도권지역에서의 목표는 50석.전체의 반이상이다.제정구(諸廷坵)총장은 『서울에서 26석,경기도에서 20~21석,인천에서 3~4석은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목표아래 민주당의 수도권특화 전략은 크게 세가지.▶박계동(朴啓東)의원 비자금 폭로바람의 상승작용▶개혁신당과의 통합으로 인한 개혁적이고 참신한 당이미지 제고▶「10년 주기설」등이다.즉 뚜렷한 바람이 없는 수도권에서 「박계동 신드롬」을 한껏 부추긴다는 방안과,개혁신당과의 합당 붐확산 전략의 일환으로지명도.개혁성 높은 인사들을 내세운다는 방침.아울러 85년 신한민주당의 2.12총선돌풍이 10년후 재생산된다는 「10년 주기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기욱(張基旭).양문희(楊文熙)의원등 전국구,홍기훈(洪起薰).박석무(朴錫武)의원등 호남출신의원들의 수도권 공천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자민련도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다.수도권에서 기본적으로 충청지역표가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숫자다.여기에 여권이 흔들리고 있는것을 계기로 보수안정표를 흡수하겠다는 전략.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김종필(金鍾泌)총재의 개인인기외에 큰인물이 나서 바람을 일으켜야한다는 생각이다.노재봉(盧在鳳)전총리를 영입하기 위해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등이 발벗고 나서는등 간판스타를 구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김진국.정선구.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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