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테러위협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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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모스크바.예루살렘.마닐라 외신종합=연합]연말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타고 러시아.필리핀 등 세계 도처에서 테러위협이 확산되고 있다.
체첸의 과격파 군사행동대장 샤밀 바사예프는 22일 러시아 N-TV와 가진 회견에서 미확인 방사능물질이 함유된 167파운드(약 76㎏)짜리 컨테이너를 직접 제시하면서 『우리는 이것을 물속이나 공중에서 폭발시켜 주위를 방사능에 오염시 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체첸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핵.화학무기를이용,모스크바를 공격하겠다고 위협중이다.바사예프는 지난 6월 중순 러시아 남부의 뷰됴노프스크에서 게릴라들을 이끌고 인질 1,500명을 6일동안 병원에 억류한 바 있다.
또 이스라엘 비밀경찰 신베트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암살위협이 잇따르자 그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신베트 고위관리를 인용,이츠하크 라빈 전총리 암살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간의 평화정착 노력이 계속되는데 격분하고 있는 극우주의자들이 총리 암살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필리핀 보안당국은 성탄절 연휴동안 회교 과격세력과 좌익의테러 위협에 대비,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아르투로 엔릴레 군참모총장이 23일 밝혔다.
회교 과격단체인 아부 사이야프는 마닐라주재 서방 외교관과 고위관리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감행키 위해 선박 2척분의 무기를 반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처럼 테러위협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 부룬디에서는 무장괴한들의 공격으로 30여 명이 숨졌으며,파키스탄에서는 두차례 폭탄테러로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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