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함께 있으면 높은 산도 낮은 언덕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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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속담에 ‘작은 언덕을 높은 산으로 여기지 말라’(Don’t make a mountain out of a molehill)이라는 말이 있다. 사소한 문제를 침소봉대하지 말라는 말이다.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그렇다면 태산처럼 어려운 난관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높은 산도 낮은 언덕처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려운 난관도 친구와 함께 있으면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플리스머스 대 시몬 시널(사회심리학) 교수는 ‘실험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언덕의 경사도를 널판지 를 기울여 측정하도록 실험했다. 곁에 친구가 있는 학생들은 실제 경사도보다 10∼15% 더 완만하게 기울기를 측정했다. 친구 관계가 오래되고 따뜻한 사이일수록 언덕의 경사도는 더 완만하게 느껴졌다.

시널 교수는 연구 결과 친구나 가족에 대해 생각만 해도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경우보다 언덕의 경사도를 20%나 완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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