拉北 우성호 船員 26일 송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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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5월 북한에 나포됐던 제86우성호 선원 5명과 사망한 3명의 유골등 피랍 당시 승선자 전원이 오는 26일 오후4시 판문점을 통해 송환된다.
〈관계기사 2,22면〉 북한은 22일 오후1시 관영 국제방송과 중앙방송을 통해 『86우성호 선원들의 엄중한 범행에도 불구하고 설 명절 전 고향에 돌아가 가족.친척들과 만날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들을 1995년 12월26일 16시쯤 판문점을 통해 남조선으 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방송은 또 『나포 당시 사망한 2명의 시체와 병사한 1명의 시체는 우성호 선원들의 의사에 따라 화장해 보내게 된다』며『그러나 도주하다 나포된 배는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억류된지 7개월만에 송환되는 우성호 선원들은 선장 김부곤(34.인천시남동구만수동)씨를 비롯,이병소(38.인천시남동구구월동).김우석(36.경남하동군하동읍).윤경준(31.인천시남구학익1동).박재열(44.인천시중구중앙2가)씨등 생존자 5명과피랍 당시 북한경비정의 총격으로 사망한 신흥광(37.인천시중구중앙2가).심재경(35.전남여수시남산동)씨및 추후 병사했다는 이일용(59.경남마산시합포구산호2동)씨등이다.
김경웅(金京雄)통일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늦게나마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나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金대변인은 이어 우성호 선원송환을 계기로 남북대화를 추진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우성호 송환과 남북대화는 별개 사안』이라며 『북의 태도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당분간 대북관망세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권오기(權五琦)통일 부총리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연데이어 23일에는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쌀지원등 우성호 송환이후의 남북관계 전반을 논의하기로 했다.
제86우성호는 중국에서 귀환중이던 지난 5월30일 낮12시50분 북방한계선 북측 16마일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으로부터 총격을 당한후 피랍됐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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