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반도체사업 진출-총6천억원 들여 수원에 공장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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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진그룹(회장 許鎭奎)이 중견기업으론 처음으로 반도체 제조사업에 뛰어든다.
일진은 21일 세계적 통신반도체 업체인 미국 IDT사의 반도체 공정.설계기술을 도입해 내년 3월부터 S램과 비(非)메모리반도체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공장건설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총투자비 6,000억원을 들여 수원 인근 일진산업단지 3만평에 월 1만5,000장 규모의 웨이퍼(8인치 기준)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해 97년 9월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비는 일진그룹 2~3개 계열사 공동출자와 許회장의 개인투자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며 내년 1월 반도체사업 추진을 위한 별도법인(가칭 일진반도체)을 설립키로 했다.
일진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올초 「반도체사업 기획단」을 구성해 미국.일본.대만등지의 반도체 업체들과 기술도입 협상을 진행한 결과 이달중순 IDT사와 설계.공정.공장운영등 반도체생산과 관련한 포괄적인 기술도입 계약에 최종 합의했다.
또 LG반도체 청주공장 이사와 ㈜대우 반도체팀 상무를 지낸 강경일(姜慶一)씨를 사업기획단장으로 영입하는등 국내 반도체 3사로부터 과장이상 간부급 20여명을 스카우트했다.
IDT사로부터 도입되는 공정기술은 비메모리분야에선 4메탈 레이어(層)에 최소 선폭(線幅)0.25마이크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고,설계기술은 IDT사가 곧 개발하게 될 초고속싱크로너스 S램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일진그룹은 『이 기술을 통해 생산되는 제품은 초소형 저전압용분야에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D램위주의 국내반도체산업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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