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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간 全씨-全씨 "링거주사 절대 안맞겠다" 고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전두환(全斗煥)씨 측근들은 全씨의 병원행에 대한 사전통보를받지 못해 20일밤부터 시종 우왕좌왕했다.민정기(閔正基)비서관은 이송소식을 듣고 안양교도소로 달려가다 앰뷸런스와 마주치자 핸들을 꺾어 全씨의 병실까지 슬쩍 따라 들어갔다 .全씨는 閔비서관을 보자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았다고 한다.全씨는 이 자리에서 『혈액.심전도검사등을 받고 링거주사를 맞아야 한다』는의사의 말에 『검사는 몰라도 링거주사는 절대 안맞겠다』고 고집했다는 閔비서관의 전언이다.
21일 오전 全씨를 변호인자격으로 2분간 접견한 이양우(李亮雨)변호사는 『최소한의 진료는 받아야하지 않겠느냐』고 권유.그러나 全씨는 『배가 많이 아프고 어지럽다』며 복통을 호소한 뒤『링거나 주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맞지 않 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全씨측은 법무부나 검찰에서 병원행에 대한 아무런 연락이 없었던 점을 비난하며 『사건이후 검찰.법무부와 단 한번의 전화통화도 없었다』고 공개.
…全씨가 이송 치료를 받고 있는 경찰병원은 경찰병력이 삼엄하게 경비.당초 21일 오전까지도 경찰은 병원 각 출입구및 외곽,그리고 全씨가 입원해 있는 7층 주변에 서울청기동대소속 전경5개중대 600여명을 배치,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
그러나 병원측 관계자들은 21일 全씨의 입원이후 평소 하루 500여명에 달하는 민간인 외래환자가 절반 이상 줄고 퇴원환자도 배로 느는등 병원업무가 심각히 차질을 빚고 있는 것에 울상을 지으며 『경찰병원이라고 하지만 외래환자가 많은 이곳에 全씨를 호송한 이유가 뭔가』라며 당국의 결정을 원망.
…당초 후송 직후 全씨가 입실키로 돼있던 경찰병원 7층 7101호실은 송파.강남지역에서 대통령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후송토록 마련된 「특실」로 알려졌다.그러나 병원측은 특실이평소 사용이 거의 없어 병원 당직자 대기실로 사 용해온데다 1인이 입원하기에는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어 논란 끝에 全씨의 입원실을 7102호로 변경했다는 후문.全씨가 입원한 7102호실은 특실보다 작은 6~7평 크기로 이날 오전 병원측이 텔레비전등 전자제품은 모두 치운 것으로 알 려졌다.
…이날 오후1시30분쯤 김성호(金成浩)특수3부장,홍만표.김용철검사등 검찰 수사진이 조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병원 현관에서 全씨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과 취재진등에 옷을 잡히는등 봉변을 당했다.金부장등은 5시간여동안 조사를 마치고 오후6시50분쯤 병원을 나서면서 기자들이 무슨 조사를 했느냐고 묻자 『비자금 때문에 온걸 다 알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全씨가 몸은 약해졌지만 말은 잘해 조사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소개.
…全씨의 입원 직후 경찰병원 강진국(康鎭國)원장은 이날 오후2시30분쯤 1층로비에서 全씨 치료및 건강상태를 밝히는 임시 브리핑에서 『호흡.혈압.맥박.체온등 생사여부를 점검하는 기준인「바이탈 사인」은 이상이 없다』고 밝혀 全씨가 위중한 상태는 아님을 암시.
최훈.표재용.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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