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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에나 대세 복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6호 34면

최근 광둥성 둥관(東莞)에서 한 청년이 자살했다. 후베이(湖北)성 출신의 이 청년이 독극물을 마신 이유는 주가 폭락. 지난해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던 그는 신혼집 마련을 위해 꼬깃꼬깃 모았던 자금 10만 위안을 모두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상투였다. 그는 투자자금을 거의 다 날렸고, 사랑하는 여자와의 결혼도 무산됐다. 모든 것을 잃은 그는 거리에서 독약을 마셨고, 병원으로 옮겼을 때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고 현지 신문은 전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이 패닉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작년 10월 6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겨져 왔던 3000포인트마저 무너진 상태.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8일 은행 지준율 1% 인상 발표를 한 후 첫 거래일이었던 10일에는 무려 7.7%가 주저앉기도 했다. 중국 증시 주변에서는 투자자들의 한숨 소리만이 들리고 있다.

중국 투자가들은 정부 대책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정부가 ‘3000보위전(保衛戰·상하이종합지수 3000포인트 지키기 전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주가 폭락의 원인인 ‘인플레 압력 가중→긴축정책→기업순익 악화→투자심리 위축’의 악성 순환 고리를 끊기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에 주가 폭락의 도화선이었던 비(非)유통주 문제가 어우러지면서 주식시장은 정부가 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완롄 증권의 송바오 연구원은 “지금의 거시경제 상황으로 볼 때 올해 상장기업의 순익은 15~20% 하락할 것”이라며 “상하이 주가는 2500포인트 선이 정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경제 전문가인 앤디 씨에(중국명 謝國忠)는 “중국경제가 인플레에 매우 취약한 구조로 짜여있다는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중국증시는 비유통주 문제가 해소되는 2010년 이후에야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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