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시솝은 스타탄생 지름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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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글과 컴퓨터사의 이찬진(李燦振)사장이 PC통신에서 「한글동호회」시솝(운영자)을 수년간 맡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李사장은 회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
李사장의 경우처럼 천리안매직콜.하이텔.나우누리 등 PC통신의각종 동호회를 운영하는 시솝과 부시솝이 스타 탄생의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회원들이 온라인 투표로 결정하는 시솝은 관련 분야전문지식 못지 않게 원만한 성격도 중요 요소로 꼽힌다.따라서 컴퓨터.정보통신.소프트웨어 관련 동호회 시솝들은 대기업들의 스카우트 대상이 되기도 한다.
PC통신 경험이 1년밖에 안되는 권미경(權美敬.23)씨는 교육 케이블TV 마이TV의 리포터로 발탁된 경우.지난 7월부터 천리안매직콜 록음악 동호회 부시솝을 맡고 있는 權씨는 마이TV의 『컴퓨터월드』라는 프로그램에서 PC통신을 소개 하는 리포터로 두달간 일하는 행운을 잡았다.마이TV는 동호회장들의 모임에서 우연히 權씨의 말솜씨를 듣고 전격 채용했다.『인터네트 무작정 따라하기』를 공동집필한 유지창(柳志昌.경희대 산업공학과4)씨는 지난해 3월부터 천리안매직콜의 네 트워크동호회 시솝을 맡고 있으며 데이콤의 협찬을 받아 서울.부산.대구등에서 인터네트공개강좌를 여는등 알려진 실력파.또 한 사람의 공저자인 정길락(鄭吉洛.고대 토목환경공학과2)씨는 하이텔의 인터네트 관련 동호회를 맡다 최근에는 천리 안매직콜의 씨알의 소리 시솝으로 일하는 열성파다.이들이 쓴 책은 두달만에 8,000부이상 팔려나가 이 부문 베스트셀러작가로,또 대학가의 스타가 됐다.
천리안매직콜 네트워크동호회 부시솝 출신인 황건순(黃建順.29)씨는 스태틱사라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차려 다국어 지원 통신에뮬레이터 「슈퍼세션」을 개발하는등 사업가로 변신했다.또 金모(23)씨의 경우는 아예 학교마저 휴학하고 정보 제공업체(IP)사장이 됐으며 李모(24.여)씨와 鄭모(27)씨는 정보통신관련 기업에 특채돼 일하고 있다.
이밖에 대학교수.기업임원등 노장파(?)시솝들도 역사.스키동호회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동호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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