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어린이책] 해외여행 간 파리 “김치가 그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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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시카고에 간 김파리
채인선 글, 김은주 그림, 논장
120쪽, 8500원, 초등 저학년

『내 짝꿍 최영대』의 작가 채인선이 내놓은 신작 동화집이다. ‘만약 파리가 비행기를 탄다면?’ ‘오리가 글을 쓴다면?’ ‘키가 점점 작아진다면?’ 등 아이다운 상상을 다정하고 간결한 문체에 펼쳐 담았다.

표제작 ‘시카고에 간 김파리’는 비행기 여행을 다녀오는 파리 이야기다. 해외 여행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파리의 모험을 통해 아이들 눈높이로 경쾌하게 풀었다. 시카고로 출장을 다녀온 김씨 집 엄마의 여행담을 듣고 당장 짐을 꾸린 김파리. 인천공항에 도착, 중년 신사의 모자 위에 납작 엎드려 있다 비행기를 탄다.

먹고 자고 영화 보고 화장실 가고, 또 먹고 또 자고 또 영화 보고 또 화장실 가고…. 열두 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시카고 공항에 도착했다. 총알처럼 시카고 하늘을 질주하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파리들을 사귀고 주변 풍경을 즐긴 김파리는 김치 생각, 라면 생각이 간절해질 무렵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정민이와 두덤이’는 아이들의 외모 고민을 빗댄 동화다. 키가 작아 불만인 정민이는 사람들이 “작다” “작다” 지적할 때마다 키가 조금씩 줄어든다. 한편 정민이네 집 근처에 사는 두더지 두덤이는 너무 덩치가 커서 걱정이다. 주위에서 “크다” “크다”고 할 때마다 점점 더 커진다. 어느 날. “키가 그렇게 작아서 어떻하니”란 말을 너무 많이 들어 학원 가방 속에 들어갈 만큼 작아진 정민이와 몸이 너무 커져버려 굴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두덤이가 만난다. 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제 키를 찾을 때까지, 그러면서 “키가 크든 작든 어느 쪽이나 다 좋다”고 깨닫게 될 때까지의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키가 작아, 뚱뚱해서 등 갖은 이유로 속이 상한 아이들에게 유쾌한 위로가 될 작품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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