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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노 법정관리인 유익재씨 투신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92년에 이어 지난달 잇따라 부도가 난 ㈜논노의 법정관리인이회사정상화 노력에 한계를 느낀다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했다.
18일 오전8시50분쯤 서울중구충무로 1가 논노빌딩 9층에서이 회사 법정관리인 유익재(兪益在.58.전 대표이사.사진)씨가아래로 뛰어내려 인근 백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관계기사 22면〉 채권관리과 주임 이형엽(李亨燁.28)씨에따르면 『아침 8시45분쯤 兪씨가 채권관리과 사무실에 들어와 전화를 걸고 나서 갑자기 창틀을 열고 뛰어내리려는 것을 보고 허리띠를 붙잡았으나 놓쳤다』고 말했다.
兪씨는 채권자.회사임직원.법관 앞으로 남긴 3통의 유서를 통해 『지난 3년동안 법정 관리자로 일해오면서 회사를 정상화시키려 노력했으나 채권자들의 이해를 조정하는데 실패하는등 경영능력의 한계를 느꼈다』며 『저의 살신(殺身)으로 회사 에 부담이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92년 초까지 (주)논노상사 대표이사전무를 지내고 퇴직했던 兪씨는 92년 3월 (주)논노가 2,000억원의 부도를 내자 그해 7월 보전관리인 자격으로 다시 경영에 참여해오다 지난달 26억원 상당의 2차부도를 낸후 법원(서울지법 민사합의 50부)에 의해 법정관리인으로 지명됐다.이 회사는 소유주인 유승렬(柳昇烈)회장이 2차 부도후 해외로도피하는등 채권자들의 이해관계와 회사어음의 남발등으로 어려움을겪어왔다.
이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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