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泊스키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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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무박(無泊)산행에 이어 「무박스키」가 등장했다.
일을 마치고 남들이 잠자리준비를 하는 오후10시 서울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3시 스키장 도착,사우나로 휴식을 취한뒤 오전6시부터 8시까지 새벽스키를 즐기는 것이다.아침 식사후 낮 12시까지 스키를 즐긴뒤 서울로 돌아온다.
무박 스키는 교통 체증때문에 생겼다.스키장에서 「잠시」 즐기기 위해 길에서 하루종일 시달려야 하는 고통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
무박인 만큼 숙박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현재 숙박사정은스키장마다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라 최악이다.비록 버스에서 숙박문제를 해결하긴 하지만 사우나와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크게 무리가 가지는 않는다.
새벽스키 시간대에는 리프트도 한적하다.리프트가 최고로 밀리는오후시간을 피하기 때문에 실제 스키를 즐기는 시간은 훨씬 많다. 무박스키를 처음 기획한 알프스리조트 판촉부의 정형기(33)대리는 『오는 16일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인데 특히 직장인 스키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밝혔다.거리상 비교적 먼알프스리조트가 처음 기획하긴 했지만 교통체증에 시 달리기는 마찬가지여서 무박스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출발은 금요일과 토요일.금요일 출발은 주로 5일제 근무 직장인을 위한 것이다.스키를 지참할 경우 3만8,000원,미지참일경우 4만8,000원이다.식사.사우나.교통비.렌털비가 포함됐다.(02)756-5481.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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