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흐름 새국면 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한동안 맥을 못추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7일 급등세로 반전된 것을 계기로 시장흐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러왔던 비자금 파문이 어느정도 가라앉고 대통령을 비롯한 경제관리들이 경제를 챙기겠다고 나서면서 경기급랭에 대한 우려가 어느정도 가셔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기관련주들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그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증시가 정상궤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게 아니냐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한다.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전자가 650억달러의 반도체 수출계약을 했다는 설이 퍼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삼성그룹 관련주들이 일제히 초강세를 보인 여파로 한국이동통신.데이콤과 같은 고가우량주의 주가도 큰폭으로 상승했다.삼성전자는 이 풍문에 대해 『세계적인 컴퓨터업체들과 반도체공급 계약을 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쌍용투자증권 투자분석부 목양균(睦洋均)부장은 『주가가 반등할시기가 된데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최근 한국개발연구원이 내년 경제성장률이 7%대에 달한다고발표한 후부터는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던 경기에 대한 우려감도어느정도 사라지고 있어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정종렬(丁鍾烈)신영증권 상무는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정부가경기연착륙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내년 경기가 급속히 식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경기가 정점을 친 이후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앞으로 추가하락도 기 대되고 있어 주식의 추가상승 여력은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증시관계자는 『연말까지 고가주 위주의 업종순환장세가 지속되다 내년초에는 본격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