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중풍] 부모님의 덧셈·뺄셈 능력 점검해 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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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후부터 5년마다 2배씩 증가하는 질병인 치매는 장수할수록 발병 위험도 높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은 8.2~10.8%. 430만 명의 노인 중 35만 명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치매의 특징과 대책을 알아본다.

#1. 최근 기억력이 없어진다=치매는 기억력·계산 능력·언어 능력·문제 해결 능력·공간 지각력 등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동시에 무너지는 병이다. 특히 최근 일을 까맣게 잊는다. 예컨대 이틀 전 생일잔치를 하고도 잊어버린다. 건망증 환자는 이런 저런 힌트를 주면 “아~” 하고 기억하지만 치매 환자는 전혀 떠올리지 못한다.

#2. 치료 가능한 치매도 많다=치매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외상·감염·종양·갑상선 질환·종양·알코올 등에 의해 2차적으로 온 치매가 10~15%인데 이땐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과 같은 혈관 질환으로 인한 뇌혈관 손상이 원인인 혈관성 치매 역시 질병 관리로 뇌손상의 진행을 막으면 치매 진행도 막을 수 있다. 노인 우울증도 치매로 오인되기 쉬운데 약물 치료로 우울증이 좋아지면 치매 증상도 개선된다.

#3. 초기 치매는 놓치기 쉽다=치매도 초기엔 웬만큼 중요한 일은 기억하고 사회생활도 가능해 주변에서 치매 발병을 알기 힘들다. 실제 병원을 방문해도 의사가 “어디가 불편하시냐?” “잘 지내셨어요?” 등의 일반적인 질문만으로는 환자 식별이 어렵다. 노년기 치매 정기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4. 중기 치매도 증상은 다양하다=치매 증상은 다양하다. 기억력이나 계산능력에는 별문제 없지만 남을 이유 없이 의심하거나 시비를 걸면서 대소변을 자주 지려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 오늘이 며칠인지조차 모르면서도 꽃 가꾸기 등 이전부터 즐기던 취미활동은 무난히 하는 환자도 있다. 따라서 부모님 행동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치매 상태를 정밀검진받아야 한다.

#5. 알츠하이머 치매도 진행 늦출 수 있다=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형 치매도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병을 지연시킬 수 있다. 최근엔 아세틸콜린이란 뇌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높여주는 약이나 뇌세포 손상을 줄여주는 약물 치료를 통해 환자의 인지기능을 높일 수 있다. 단 약효는 초기일수록 효과가 높고 진행될수록 효험이 없다.

#6. 65세 이후엔 치매 검진을 받자=치매 조기 발견은 매년 치매 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집에서도 부모님께 ‘내가 하는 손동작을 따라 해 보시라’고 하거나 덧셈·뺄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계산력도 점검해 보자. 또 전화로 대화하기·장보기·요리·집안일·대중교통 혼자 이용하기·필요한 약 챙겨 먹기 등에 문제가 있으면 병원에서 치매 정밀검진을 받는 게 좋다.

#7. 중년기부터 치매 예방하자=치매 발생은 노년기지만 예방은 중년기부터 해야 한다.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심장병 등 혈관질환을 관리하고 취미생활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흡연과 과음은 뇌혈관 손상 촉발제이므로 한 살이라도 일찍 멀리해야 한다.

◇특별취재팀 = 김창규·김은하·백일현·김민상·이진주 기자, 황세희 의학전문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편집=안충기·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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