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Life] 2030 여러분 더 꼭꼭 씹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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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의 대부분이 음식을 잘 씹지 않고 넘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오치과네트워크와 센트럴치과가 지난달 20∼39세인 1124명을 대상으로 치아 건강과 저작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음식을 씹는 횟수·저작 방법·음식의 분쇄 정도가 모두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씹는 횟수는 조사 대상자의 90% 이상이 한 숟갈당 10회 미만이었다. 이는 권장 저작횟수(한 숟갈당 30회가량)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 10번도 안 씹고 음식을 넘기면 소화력에 문제가 생긴다.

지오치과네트워크 이계복 원장은 “저작 횟수가 적으면 음식을 씹을 때 분비되는 침의 양이 줄어든다”며 “침 속엔 소화효소가 들어 있어 침이 덜 나오면 소화가 잘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넘기면 자연히 식사시간이 빨라진다. 이에 따라 혈당이 빠르게 상승, 췌장에 과부하가 걸린다. 또 과식하기 쉬워져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씹는 횟수가 적은 것은 음식의 분쇄 정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조사에서 ‘음식을 덩어리째 대강 넘긴다’는 사람이 13.4%(150명)에 달했다.

씹는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 조사 대상의 33.5%(376명)가 ‘식사할 때 충치·치아 통증 때문에 한쪽 어금니로 주로 씹는다’고 답했다.

센트럴치과 김지영 원장은 “장기간 한쪽 치아로만 음식을 씹으면 그 치아의 마모가 심해지고 교합이 불량해진다”며 “한쪽 저작근육만 발달해 얼굴의 좌우 비대칭 등 미용상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청년의 치아 건강 점수는 낙제점.

조사 대상의 81%가 치과 질환을 갖고 있었다. 구체적으론 충치(56.6%)·잇몸질환(13.2%)·턱관절 장애(9.4%)·치아 상실(1.6%)·치아 외상(0.4%) 순서였다. 질병은 아니지만 ‘이가 시려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 사람도 34.3%에 달했다.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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