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全씨 단식 어처구니 없는 일"-全.盧씨 수사주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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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구속중인 전두환(全斗煥)씨가 5공의 정통성부인에 승복할 수없다며 단식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야당은 『어처구니 없는 일』『오히려 희화(戱畵)적』이라며 일제히 全씨의 행동을 비난하고나섰다. 국민회의 신기하(辛基夏)총무는 『쿠데타라는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뒤 권력을 누린 사람이 단식투쟁을 한다니 웃기지도 않는다』고 개탄.辛총무는 이어 『어불성설(語不成說)을 넘어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 다』며 『가치판단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조롱.
민주당의 원혜영(元惠榮)의원은 『5공 당시 많은 지식인과 학생들이 단식투쟁을 했었다』며 『바로 그들로 하여금 단식투쟁을 하게 한 장본인이 반성과 회개없이 단식이라는 행동을 따라하는 것은 희화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비아냥.
元의 원은 그러면서 『이는 전두환씨의 도착(倒錯)된 역사인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
김부겸(金富謙)부대변인은 『全씨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이때 자중자애하길 바란다』고 준엄한 어조로 권고.
…12.12 당시 20사단장이던 박준병(朴俊炳)자민련의원은 6일 오전9시50분쯤 서울지검 청사현관 앞에 검은색 아카디아 승용차편으로 도착.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의 朴의원은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작년 검찰출두때 다 말했지 않느냐』고 전제한 뒤 『실체적 진실과 역사적 진실을 말하겠다』고 검찰조사에 임하는 소감을 피력. 朴의원은 또 『경복궁 모임에 참석하게 된 경위는 무엇인가』는 질문에 『와달라고 해서 갔다』고 짧게 응수한 후 『광주로 병력이동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는 질문에도 『명령에 따라서 했을 뿐』이라고만 언급.
…朴의원은 이어 『난 참고인자격으로 소환됐을 뿐』이라며 피의자 신분임을 애써 부인한 뒤『지난 일요일 검찰로부터 출두 연락을 받았다』고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한편 이날 낮 12시쯤에는 대검으로부터 약 100쯤 떨어진 서초역네 거리에서 민주노총 소속 50여명이 『형평성 잃은 검찰은 각성하라』『재벌공화국 불구속기소가 웬말이냐』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6일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 부정축재사건과 관련,율곡사업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이상훈(李相薰)전 국방부장관이 검찰에 출두. 오후5시 대검 정문부터 검찰관계자와 함께 걸어 올라온 李씨는 『나는 F-18이 더 우수하다고 우겼던 사람』이라고 말한 뒤 『국방부차원에서도 F-18이 F-16보다 더 좋다는 보고를盧씨에게 했었다』고 당당하게 주장.
그러나 李씨는 『보고할 때 盧씨가 뭐라고 하더냐』는 질문에는침묵으로 일관.
…李씨는 『김종휘(金宗輝)전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만난 적도 없다』고 말한 후 한동안 침묵하다 『(조사실로)올라가서 말하겠다』고 응답해 여운.
김상우.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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