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총수 구속에 또 증시 '꽁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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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비자금 망령에서 벗어날 듯하던 증시가 한보그룹의 정태수(鄭泰守)총회장 전격구속으로 또다시 비틀거리고 있다.
30일 증시에서는 한보철강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을비롯,鄭회장과 마찬가지로 그룹의 총수가 노태우(盧泰愚)씨 자금을 실명전환해준 혐의가 드러난 대우그룹 관련주 대부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또 이들을 제외한 현대.삼성.LG등 거의 모든 대기업 계열사주식들이 급락세를 면치못하는등 주식시장이 재차 비자금 충격파에휩싸였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일본경제신문이 이날짜로 「4메가D램가격 급락」이라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마저 폭락했고 일부 증권사들이 상품으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내다팔면서 시장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시장관계자들은 이같 은 주가폭락이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고 본다. 동서증권 투자분석부의 김지환(金知煥)과장은 『기업인에 대한 처벌은 어느정도 예상된 것으로 내재된 악재가 드러난 것인데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같다』며 『비자금 파문이후떨어졌던 주가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술적 인 조정과 鄭씨 구속파문이 겹친 이번 주가하락은 비자금 파문이후 최저수준인 920포인트 전후에서 일단 마무리될 것』으로 분석했다.
쌍용증권 투자분석부의 목양균(睦洋均)부장도 『현재의 하락세는일단 930포인트를 1차 저지선으로 하고 추가하락이 있더라도 920포인트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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