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수익증권 대행 소극적-투신사 주식약정과 연계 엄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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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투자신탁회사가 증권사들이 수익증권 판매대행 요청에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내자 이를 주식약정과 연계할 움직임을 보여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투신은 최근 증시침체로 수익증권 판매가 부진하자 이를 증권사 창구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32개 증권사에 『수익증권 판매대행에 따른 소정의 수수료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고 대한투신.국민투신 등도 이같은 판매방식의 도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내년 투신업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입장에서는굳이 투신사의 수익증권 판매를 대행할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투신사와의 거래관계를 감안하면 딱잘라 거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새로 설립될 투신사와 경쟁관계에 서게 될 기존투신사의 수익증권을 팔게 되면 결국 「제살깎기」 꼴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투신사의 요청을 거절했다가 투신사 눈밖에 나면 약정을못 받아 당장 수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해 진퇴양난이라는 것.
모 증권사 법인부관계자는 『투신사가 점포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판매가 부진한 주식형 수익증권을 증권사에 떠넘기기 위한 전략』이라며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해 증권사들이 투신사의 수익증권을 대신 팔아 주다가는 새로 생길 투신사들이 설 땅은 그만큼 좁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투신의 이원희(李元熙)상무는 그러나 『증권사들이 수익증권을 판매하면일정비율의 수수료(판매금액의 0.2~0.5%)수입도있고 그에 따른 약정도 올릴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설명한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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