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레사여고 ‘저자와의 만남’ 정례화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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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앎을 선사하기도 하고, 반복되던 일상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신선한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부산 데레사여고는 몇달 간격으로 특별한 행사를 연다.‘저자와의 만남’이라는 행사다. 책의 저자가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행사다. 서점이 아닌 학교에서 이 같은 저자와의 만남 행사를 여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세상 보는 눈 넓어지고
논술·사고력 쑥쑥 늘어"


학생들 책 미리 읽고 참석
  지난달 29일 오후 7시. 부산시 동구 범일동 데레사여고 도서관엔 학생들로 꽉 찼다.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부산대 강명관 한문학과 교수가 ‘책은 사람을 어떻게 다스리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2시간의 강연이 끝난 뒤엔 사인회와 저자와의 간담회가 이어졌다. 강연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강 교수가 쓴 책의 내용이나 현실적인 문제 등에 관해 물어봤다. 학생들은 강 교수가 쓴 『조선의 뒷골목 풍경』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옛글에 빗대어 세상을 말하다』등 3권의 책을 읽고 이날 강연회에 참석했다.
 
다양하고 폭넓은 사고에 도움
  데레사여고는 지난해 12월 20일 첫 저자와의 만남 행사를 열었다. 학교 측이 학교 수업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다양한 사고방식을 길러주고 세상을 폭넓게 보도록 돕기 위해 저자와의 만남을 마련했다. 물론 학생들의 논술·토론에 도움을 주자는 생각도 들어있다. 지금까지 세 번 열렸다.
  첫 회는 고전평론가인 고미숙씨가 ‘고전에서 배우는 미래의 공부법’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두 번째는 지난해 12월 26일, 부산대 이왕주 윤리교육과 교수가 초청돼 ‘미디어 시대와 삶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때도 10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학교 측은 4회는 7월, 5회는 12월에 열 계획이다. 이때는 소설가나 시인을 초청한다. 앞으로는 1년에 3∼4회 저자와의 만남을 가진다.
 
열린 지식 습득할 수 있는 기회
  ‘저자와의 만남’에 참석한 학생들은 “뜻깊은 소중한 경험”이라며 “다른 학생들도 강연에 관심을 갖길 권한다”는 반응이었다.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공부를 하며 얻는 것과는 다른 열린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였다.”(천세진·3년)
  “이왕주 교수의 강연을 듣고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미디어와 현대인의 삶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이해에 도달하게 됐다.”(김보희·2년)
  강연회에 참석하는 학생은 1, 2회때는 100여명이었지만 3회에는 140여명으로 늘었다. 서형오 부장교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참석 학생이 늘고 있다”며 “다른 학교 학생도 저자의 강연을 듣기 위해 우리 학교를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그래픽= 김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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