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쿤사 은퇴-내부분열 심하고 쿠데타說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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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얀마.태국.라오스의 「황금 삼각지대」를 주름잡으며 세계적인마약왕으로 군림하는 쿤사(중국명 장시푸)가 샨주(州)행정위 의장(대통령)과 몽타이군(MTA) 사령관직에서 은퇴한다고 23일선언했다.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은퇴를 표명했던 쿤사는 하루뒤 몽타이군 사령부가 있는 호몽의 종교행사에 참석,이를 공식 발표했다. 61세인 쿤사는 중국계 아버지와 샨족 어머니사이에 태어나 지난 60년대초 정부군 장교로 근무하다 샨주일대의 양귀비 재배에 개입,30년동안 전세계 헤로인 유통물량의 60~70%를장악했다.93년 12월에는 샨족과 인근 소수민족을 편 입시켜 샨공화국 수립을 선포한 정치적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그는 미얀마정부와 마약 제조.밀매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정부에 의해 20만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린채 쫓기는 신세다. 쿤사는 은퇴 이유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이제 끝낼 때가 됐으며 샨족은 5~10개월안에 적당한 지도자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내부분열로 1만여명의 몽타이군중 2,000명이상이 이탈했고 샨족 차별등으로 분열상을 노출,쿠데타설이 끊이지 않아 어쩔수 없이 물러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후계자로는500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독자세력을 양성해온 몽타이군 전야전군지휘관 칸 요드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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