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싸고 가입도 간편" 사이버 보험 인기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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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직장생활 2년차인 이진수(30)씨는 부친이 암으로 사망하자 보험 가입 필요성은 느꼈지만 빠듯한 월급 때문에 망설였다. 그러던 李씨는 우연히 A생명보험사가 인터넷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는 건강보험을 알게 됐다. 설계사가 팔고 있는 상품과 비교했더니 보험료가 10% 정도 쌌다. 가입도 간편했다.

인터넷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사이버 보험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가입)의 도입으로 보험판매 채널이 다양해져 사이버 보험 판매도 6개월 사이 63%나 늘었다.

◇사이버 보험 장.단점=각 보험사나 보험대리점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바로 가입할 수 있어 편하다. 똑같은 보장을 받으면서 보험료도 10% 안팎 싸다. 사이버보험은 판매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생기는 사업비 절약분만큼을 보험료 인하에 쓰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게 흠이다. 각 보험사들이 기존 설계사 조직의 반발을 우려해 주력상품은 사이버 보험으로 파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입 요령은=먼저 원하는 상품의 보험료와 보장내용을 비교해본다.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보험료 비교'라고 입력하면 보험상품 비교 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상품을 골랐으면 해당 보험사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주민등록번호.직업 등 보험료 산출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적사항을 입력하고 원하는 가입조건을 선택한다.

상품 설계가 끝났으면 청약서를 작성한다. 청약 때는 자필서명이 필요한데 우편이나 팩스를 이용해 자필서명을 보낼 수도 있고 은행이나 증권사의 인터넷 뱅킹을 할 때 쓰는 공인인증서로 전자서명을 할 수도 있다. 청약서를 보낸 뒤 신용카드나 은행이체 등으로 1회 보험료를 낸다. 결제를 하면 e-메일로 결제 확인 메시지가 오기 때문에 꼭 확인한다.

청약이 완료되면 보험사가 며칠 후 우편으로 보험증권을 보내준다. 증권을 받으면 자신이 선택한 상품에 제대로 가입됐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보험계약이 잘못됐으면 정해진 기간 안에 취소 또는 수정할 수 있다.

가족을 피보험자로 가입할 때는 피보험자가 될 사람에게 반드시 서면으로 동의를 받아 보험사에 보내야 한다. 청약서에 과거 건강 상태나 직업 등 보험사에 알려야 할 사항을 엉터리로 써넣거나 공란으로 두면 나중에 보상을 받을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어떤 상품이 있나=손보사에선 운전자보험이나 상해보험을 주로 팔고 있다.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부분을 보완하는 상품으로 5년 단위로 소멸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또 주택화재보험이나 여행자보험도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 밖에 전세보증금을 떼였을 때 소송비용을 대주는 주택임대차법률비용보험이나 눈.비로 행사가 취소될 때 손해를 보상하는 날씨보험도 있다.

생명보험사는 건강보험을 주로 팔고 있다. 각종 암보험이나 의료보험상품이 많이 나와 있다. 어린이보험도 생보사의 주력상품이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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