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주변 오염시설-김인환 환경부차관 점검.본사기자 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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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상수원 지역에 각종 수질오염 시설이 어지럽게 널려있어 깜짝놀랐다.』환경부 김인환(金仁煥)차관이 최근 수도권 상수원 수질실태파악을 위해 환경부 간부들과 함께 팔당호 주변을 직접 돌아보고 느낀 소감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경기도양평군양수리 팔당댐 주변.
21일 양수대교옆 물가에는 아파트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고 강변 곳곳에 바싹붙어 들어선 4~5층의 연립주택.아파트엔 분양을알리는 화려한 플래카드가 휘날리고 있었다.호텔.음식점도 3~4곳이 새로 들어서고 있다.양평읍내에도 입주를 얼 마 남기지 않은 22층 높이의 수백가구 아파트가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다.
양수리의 한 식당주인은 『음식점등을 짓는 사람의 절반은 외지인』이라며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이라는데 각종 시설이 늘어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팔당호 주변은 90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지도참조)돼 건축이 엄격히 규제돼 있음에 도 아파트.
러브호텔.음식점등 개발붐이 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관계기사 18면〉 이에따라 90년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1.0으로 1급수였던 팔당호수질이 올 9월에는 평균 1.4으로 악화돼 2급수가 됐다.북한강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경기도남양주.가평군쪽 강변의 30여개 「러브호텔」 가운데는 객실이 100개가 넘는 곳도 5~6곳이나 된다.
이같은 현상은 현행 특별대책 1권역내 하수처리구역이 아닐 경우 400평방이상의 숙박시설 신축을 금지한 관련법규를 피해 이를 약간 밑도는 「규제미만」의 건물을 짓는 편법등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별대책지구라 하더라도 하수처리구역이면 건축규제가 없는허술한 법규정 때문에 자치단체가 대규모 건물신축허가를 무제한 내주고 있다.환경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될당시인 90년6월 2,500개였던 팔당호 주변 러브호텔과 식당등이 올 8월 현재 4,948개로 거의 두배 늘었다.
또 아파트는 같은 기간 1,629가구에서 총 8,159가구 87만2,000평방로 가구수가 무려 5배나 늘었다.세차장.석재공장등 소규모 공장들도 90년 183개소에서 367개소로 두배늘었다. 환경부 심재곤(沈在坤)수질보전국장은 『개별 건물이 기준치 이내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더라도 이들이 모두 합쳐지게 되면거대한 오염원이 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기.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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