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층아파트 한달째 걸어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20층 아파트를 한달 가까이 걸어 오르내리고 있어요.긴급상황이라도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지요.』 경기도안산시본오동 신안아파트1단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지난 한달동안 고장난채 방치돼 2,100여가구 주민들이 극심한불편을 겪고 있다.
〈약도참조〉 게다가 고장나지 않은 나머지 엘리베이터도 건물본체와 엘리베이터공간이 맞지 않아 오르내릴 때 건물에 부딪치는등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21일 안산시에 따르면 신안종합건설㈜(대표 박순석)이 93년6월 착공,준공한 신안아파트 25개동에 설치된 55대의 엘리베이터 가운데 25대가 지난달 28일부터 작동이 전면 중단됐다.
나머지 30대의 엘리베이터도 최근 건물이 뒤틀림현상을 일으키면서 건물본체와 엘리베이터 통로의 간격이 맞지 않아 작동때마다벽면에 부딪치면서 굉음과 함께 요동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엘리베이터는 작동버튼조작과 관계없이 멋대로 오르내리다 2~4개층씩 추락하는 사고까지 잇따르고 있으며 툭하면 주민들이 30여분씩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기 일쑤다.
신안측은 그러나 일정기간 예치토록 돼 있는 하자보증금조차 주민들이 인출.사용할 수 없도록 법원에 양도금지가처분신청을 해놓은 것으로 드러나 엘리베이터를 보수할 수도 없어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찬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