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구하기 좋은 때…서울·대전 2분기, 부산·경기 4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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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면

서울과 대전 지역에서 싼 아파트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은 2분기를 노려야 할 것 같다. 경기도와 부산은 4분기, 인천은 3분기를 노려볼 만하다. 입주 예정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져 시세보다 싼 매물이 많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29만403가구로 지난해보다 9.2%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 지역은 2분기에 전체 5만2861가구의 35.5%인 1만8772가구가 입주를 대기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4분기 1만6332가구▶3분기 1만1409가구▶1분기 6254가구 순이다. 대전도 올 전체 입주 물량의 42%인 2839가구가 2분기에 몰려 있다. 경기도와 부산은 4분기에 분기별 입주량으론 가장 많은 4만2953가구, 1만3075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인천은 3분기에 7482가구로 가장 많다.

특히 2분기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관심을 끈다. 다음달 입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3차 주상복합아파트는 610가구이나 1, 2차와 함께 대단지를 형성한다. 47평형의 분양가가 3억40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강남구 삼성동에서는 아이파크 400여가구가 5월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역시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은 데다 전세도 별로 없어 물건 구하기가 어렵다. 고급 아파트인 서초구 서초동의 아크로비스타 757가구도 6월께 입주한다.

수도권에서는 분당 정자동 파크뷰 1829가구가 5월 집들이에 나선다. 이 아파트 역시 분당에서 가장 높은 매매시세를 형성하고 있는데 33평형의 분양권 값이 6억원을 웃돈다. 일대 중개업소에서는 "최근 1년 동안 분양권 값이 2억원 정도 오를 정도로 강세"라며 "지하철 신분당선이 뚫리는 데다 주거환경도 분당에서 가장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 범박동에서는 현대건설이 지은 홈타운 3단지 1012가구가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 5000여 가구의 홈타운 단지로 꾸며지는 범박동은 전세 물건이 비교적 많은 편이어서 세입자들이 찾아볼 만하다. 죽전 지구는 6월이 시끌벅적하게 됐다. 반도보라빌 637가구, 현대홈타운 3, 4차 등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분당과 죽전 일대의 전.월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죽전 현대 3차 1단지 33평형의 전셋집은 1억2000만원에 계약할 수 있고 분양권 값은 3억~3억2000만원 선이다.

부산은 사하구 하단동에서 SK뷰 아파트 1828가구가 입주하며, 대구에서는 달서구 용산동에서 롯데캐슬그랜드 1619가구가 5월 입주를 앞두고 주인을 기다린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전셋집을 싸게 구하려면 입주 전 해당 중개업소에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개 32평형 기준으로 입주 예정 아파트는 기존 시세에 비해 500만~1000만원 싸다.

실수요보다 투자 수요가 많았던 경기도 화성 태안, 인천 서구 검암.당하 지역은 요즘 입주를 앞두고 싼 전세 매물이 많이 나온다. 학군 등에 신경 쓰지 않는 수요자라면 이들 지역을 노려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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