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구속사태-대통령 談話 뭘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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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시기는 귀국직후인 다음주중이 될 것 같다.이미 이에따른 작업이 착수됐다는 후문이다.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집중되고 있다.
담화는 시국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노태우(盧泰愚)씨 파문에 대한 입장이 표명될 예정이다.金대통령의 솔직한 심정이 피력될 것으로 전해졌다.
담화의 주안점은 「중단없는 개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金대통령은 개혁의 당위성을 집중 강조할 예정이다.
어찌보면 늘 하던 얘기다.그러나 지금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한다 대통령 스스로의 「고백」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란 것이다.그의 고백은 곧 우리정치역사이기도 하다.대통령은 과거의 정치관행에 대해 얘기할 것으로 알려졌다.상당히 파 격적이라 할수 있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문안은 작성되지 않았다.그러나 대체로 『나 자신도 과거 정치관행속에서 자유스럽지 못했다』는 표현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곧 개혁의 당위성을 부각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대통령은 자신이 개혁을 추진한 이유를 설명한다는 것이다.그것은잘못된 관행의 타파를 위해서였음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돈 안받는 대통령」을 자임했음도 상기시킬 예정이다.
문민정부의 정통성이 그것을 가능케 했음을 강조할 예정이다.
담화는 그래서 금융실명제에 대한 얘기로 넘어간다.금융실명제 때문에 盧씨비리도 찾아낼 수 있었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 정치권과 재계에 대한 당부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요지는 정경유착의 근절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정치권의 자성이 우선됨을 강조,정치권 스스로의자정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권의 개혁동참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盧씨 사건의 철저한 수사는 그때문에라도 필요함을 역설할 예정이다.金대통령은 盧씨 사건의 철저한 규명을 거듭 약속할 예정이다.
실제로 그 부분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는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거듭나는 모습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담화는 결국 개혁의 당위성을 다시 강조하는 것으로 결집된다.
물론 이 정도의 내용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 점을 청와대는 고민하고 있다.
청와대는 담화 자체보다는 대통령의 향후 정국운영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있다.담화가 이번 사건의 매듭을 짓자는 형식이라면그 내용은 정국운영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그 방향은 결국 집권초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같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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