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정 올림픽 여자하키 3연속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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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올림픽 3회연속 출전」.
운동을 시작한 모든 선수들의 꿈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서보는 것이다.하물며 3회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은 웬만한 선수는 꿈조차 꾸기 힘들다.그것도 남자가 아닌 여자선수가,또 개인종목이 아닌 단체종목에서라면 얘기가 달 라진다.
스포츠 선진국 미국이나 유럽에서조차 올림픽 3회연속 출전은 사례가 드물다.
국내에서 비인기종목인 여자하키에서 「올림픽 3회연속 출전」이라는 금자탑에 접근하는 선수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16일 개막된 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하키 예선전(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출전중인 국가대표 「간판」 장은정(25 .한국통신)이 바로 그 주인공.
장은정은 서울올림픽 한해전인 87년 여고3년생(광주여고)으로국가대표에 선발된 이래 88서울올림픽과 92바르셀로나올림픽을 거쳐 내년 애틀랜타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으며 사실상 확정적이다. 8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예선에 걸린 본선진출권은 5장.예선관문이 넓은데다 지난 9월 챔피언스트로피국제여자하키대회(아르헨티나)준우승을 거두는 등 세계정상권인 한국의 전력으로 볼 때 본선진출이 거의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개인종목으로서는 레슬링의 김태우가 지난 84LA올림픽부터 92바르셀로나까지 이미 「3연속」출전했으며 빙상 쇼트트랙의 김기훈.이준호는 겨울올림픽의 개최시기가 2년 앞당겨지는 바람에 세차례(88,92,94년)올림픽 무대를 밟 았다.
여자로서는 「신궁」김수녕과 탁구의 현정화가 2회(88,92년)에 그쳤다.
장은정의 스틱경력은 올림픽 출전 못지않게 화려하다.88올림픽은메달로 파란을 일으킨 이른바 여자하키 「성남대첩」의 주역이었으며 제1회 주니어월드컵(89년.캐나다)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그는 94여자월드컵(아일랜드)5위, 95챔피언스트로피선수권 2위 등 한국여자하키가 세계 정상권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해왔다.이때문에 국제하키계에서는 장을 세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꼽고 있다.
『올림픽 도전 「삼수(三修)」만에 정상에 서고 싶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무대가 될 애틀랜타에 거는 그의 목표다.
장은정은 전남 춘양여중 1학년때 스틱을 처음 잡았고 5년만에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국가대표 9년째.외국선수들로부터 『공이 있는 곳에 장이 있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활동범위가 넓으며 재빠른 스틱워크로 순간포착에 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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