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8개팀 이달 연봉 계약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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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나도 억대연봉을 받고싶다.』 「프로는 돈」이란 말이 있듯 프로스포츠계에서 실력은 곧 연봉이다.
14년 역사를 지닌 한국프로야구에서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는 「황금팔」 선동열(해태)뿐이다.선동열은 지난 91년 국내프로선수로선 최초로 1억5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올해는 옵션계약을 하는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1억3,000 만원을 챙겼다. 일본프로야구 투수 최고 연봉자인 사이토 마사키(요미우리)의 1억8,000만엔(약13억5,000만원)이나 메이저리그 연봉에 비해서는 초라한 것.일본프로야구인들이 『선동열의 실력은 연봉 2억엔 짜리』라고 평한 것만 봐도 국내여건 때문 에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선동열이 억대 연봉선수가 된 후 4년이 흐른 지금 프로야구계는 영세한 여건 아래서도 제2의 억대선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올시즌 성적과 연봉을 견주었을때 유력한 후보는 5~6명.
그중에서도 LG 쌍두마차 김용수와 정삼흠이 0순위다.
올시즌 8,6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김용수는 4승2패30세이브를 기록하며 방어율 1.43을 마크해 연봉상승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
8,5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정삼흠도 올시즌 8승9패를 올리는데 그쳤지만 타력의 지원이 없어 승리를 놓친 경우가 많아 연봉인상이 확실시된다.따라서 김용수와 정삼흠은 최소 18% 이상인상된다면 나란히 억대선수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유망주는 OB우승의 주역인 김상진.
김상진은 올시즌 17승7패,방어율 2.11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으므로 연봉인상은 떼어논 당상.
김상진은 14승을 거둔 94년 성적으로 지난해 연봉계약때 2,300만원이 인상된 7,000만원을 받았으므로 내년에는 3,000만원 정도 인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타자쪽에선 장종훈(한화)이 유력하다.
장종훈은 올시즌 94년에 비해 700만원 떨어진 7,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타율 0.327,홈런 22개를 터뜨리며 재기에 성공,대폭 인상의 꿈을 키우고 있다.
프로야구 8개구단은 이달 말부터 내년 연봉계약에 돌입하는데 최소 2~3명의 억대선수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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